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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70m 정도의 케이블을 포설하는 날. 지원팀 2분이 빠지면서 7명이서 하던 작업을 5명이서 하게 되었다. 혼자 케이블 당기는 거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반가운 포터가 등장! 포터가 엄청난 마력으로 케이블을 당기는 임무를 맡게 됐다.
오전에 작업할 케이블 드럼. 한 통에 174m씩 감겨져 있다. 다른 현장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우리 팀은 장거리 포설 작업에는 바(밧줄)과 PVC 파이프 관을 연결하여 작업한다. 상당히 너저분해 보이지만 작업 후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쓰레기들을 항상 치운다.
다른 방향으로 포설해야하는 케이블은 8자 형태로 감아둔다. 굵기에 따라 다르지만 피뵈 안에는 구리선이 있는데,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매우 단단하고, 장력이 강해서 조심해야한다. 튕긴 구리선에 맞아서 골절상을 입은 분도 있다고 전해들었다.
젖은 손, 젖은장갑으로 줄을 당기다 보면 이렇게 손바닥이 까져버린다. 아마 경력이 쌓일수록 내 손은 굳은살 덩어리가 되지 않을까...한창 야인시대를 보던 학창 시절에는 단단한 손이 남자의 상징이라 생각했었다. 그렇다. 알파메일의 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을 마무리 한 뒤 우두커니서서 잠시 영상을 찍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뿌듯했다. 힘든 일을 끝내고 난 뒤의 만족감? 집에가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는 해방감? 어쨌든. 오늘 하루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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