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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꾸준히 하는 것을 못한다. 정말 못한다. 블로그도 그랬고, 게임 개발도 그랬고, 유튜브도 그랬다. 뭐든 시작은 남들보다 빨랐으나 뭐 하나 끝까지 하는 법이 없다. 나는 나의 이런 성향을 매우 부정적이고,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인지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이 공존한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낙준'이라는 분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의사이자 웹소설로 크게 성공하신 분이다. 나는 웹툰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분이 쓴 소설을 원작으로한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라는 작품을 재밌게 본 기억이 났다.

 

https://youtu.be/fz6EXAW4lRE?si=ONoyGymtP1cv4Zhi

 

이 영상을 보면서 내게 든 첫 번째 감정은 역시 '열등감'이었다. 단순히 꾸준히 하는 것을 넘어서서 꾸준히 잘해야지 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고, 120만 유튜브 채널의 운영진이며, 넷플릭스와 계약할 만큼 성공적인 소설을 써낸 작가. 하나도 힘든데, 셋이나 이뤄낸 사람이었다. 나이도 나랑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머리로는 이해한다. 이 사람은 내가 놀고먹었을 시간에 꾸준한 시간을 노력해 왔을 것이다. 아주 오랜 시간 끈기 있게 해내온 사람이다. 거대한 성공은 거대한 인내의 결과물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뭐?

나는 내 열정을 따르는 편이다. 내가 잘하는 것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흥미를 느끼는 일들을 해나간다. 하지만 끝까지 해내는 힘이 부족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들을 꾸준히 해낼 수 있는 환경도 큰 영향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뭔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되는 때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들을 해왔다. 아주 넓고, 얕게 말이다. 빠른 실행은 내가 가진 무기임은 확실하다. 망설일 시간에 해버리면 뭐라도 배우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게 필요한 건 '지속성'이다. 내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선택해야 되는 때이다.

 

게임 개발, 유튜브, 블로그, 무엇이 되었든 일단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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